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학교 현장의 상대평가가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만큼 절대평가가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한 평가 방식이라고 말했다.
황 사회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와 한국사 과목에 이어 수학, 고교 내신 등으로 절대평가 전환이 검토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황 사회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주최한 '본(Born)' 포럼에 참석해 "상대평가는 단계를 나눠 학생을 구분하는데 이는 인간 능력에 차별이 있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학령인구 급감을 앞두고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든다면 절대평가가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사회부총리는 절대평가 전환으로 시험 변별력이 흔들리며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영어를 (절대평가로) 쉽게 출제하려니 공격을 받는다"면서도 "정부가 일정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 게 (장기적으로) 더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렵게 출제되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쉽게 나오면 '변별력이 없다'고 하며 다시 어렵게 낸다고 하면 '왜 자꾸 바꾸느냐'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이런 세 가지 틀에 갇히지 않으려면 교육과정 중심으로 출제해야 한다. '쉽다, 어렵다'에 맞추려면 끝이 없고 일정한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