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리눅스 손잡는다

MS·노벨, 동시 사용위해 2012년까지 개발협력 제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벨과 손잡고 윈도와 리눅스를 하나의 컴퓨터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MS가 '수세 리눅스'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노벨과 2012년까지 리눅스의 개발 및 판매에 협력하겠다는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이를 위해 노벨과 조인트 리서치 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윈도와 리눅스를 함께 사용하기를 바라는 고객들이 노벨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추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MS는 리눅스와 관련한 특허권 침해 소송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운영체제의 하나인 리눅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핵심인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진영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 비공개 상업용 운영체제인 MS 윈도의 대항마로 여겨졌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눅스는 여러 기업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노벨과의 제휴는 오픈 소스형과 상업용 소프트웨어간의 경계에 다리를 놓는 일"이라고 말했다. MS는 당초 다양한 리눅스 운영시스템과 경쟁해왔지만 최근 리눅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윈도와 함께 리눅스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 소스 진영의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인 소스랩을 운영하는 바이런 세바스찬 CEO는 "이번 제휴의 가장 큰 승리자는 소비자"라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오픈 소스 형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MS와 같은 거대 기업의 전략마저 수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WSJ는 노벨이 지난 2004년 MS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대표적인 '반(反) MS' 진영에 속해있었다고 소개하면서 MS와 노벨의 이번 제휴를 이례적인 사건으로 전했다. 이번 제휴로 노벨은 리눅스 개발 및 판매 등에서 경쟁사인 레드햇에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노벨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16%(92센트) 폭등한 주당 6.7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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