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유가수준, 30년 전보다 낮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는 있지만 30년 전 소득수준과 대비했을 때 되레 낮은 수준이라고 호주자동차사용자협회(ARBOE)가 2일 밝혔다. 76년 당시 특등품 휘발유 가격은 1ℓ당 0.51유로(약 602원)였지만 2005년에는배로 올라 1.02유로(약 1천205원)를 기록했다. 경유의 가격은 30년 동안 0.42유로(약496원)에서 0.96유로(약 1천134원)로 상승했다. 그러나 호주 통계당국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달 평균 순소득은 640유로(약 75만5천900원)에서 1천800유로(약 212만6천원)로 세배 가까이 올랐다. 30년 전만 해도 평균 소득 수준의 노동자가 특등품 휘발유 1ℓ를 사기 위해서는 거의 8분을 일해야 했다. 하지만 2005년에는 5.5분만 일하면 1ℓ의 특등급 휘발유를 살 수 있다. 경유 1ℓ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도 76년에는 6분이었지만 현재는 5분으로 줄어들었다. 휘발유 가격은 80년 가을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뒤로 기록 행진을 시작해 다음해 휘발유 1ℓ 가격이 노동시간으로 환산해서 8.6분에달했다. 또 경유 가격 역시 7.9분으로 늘어났다. 이후 유가는 87년까지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때는 93년으로 1ℓ 가격이 노동시간으로 4.8분이었으며, 경유도 1ℓ에 3.5분으로 가장 낮았다. 100㎞당 연비를 8.5ℓ로 가정하고 빈에서 잘츠부르크까지 300㎞ 구간을 차를 운전해서 가면 81년에는 노동시간으로 3시간23분이 필요했지만 오늘날에는 2시간18분이면 된다. 하지만 이는 현재 승용차의 연비가 81년보다 향상됐다는 사실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ARBOE는 "그러나 과거 20여 년 간 서구 운전자들은 많은 경우 저축을 더욱 강력한 승용차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은 특히 87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면서 100㎞당 평균 휘발유 소비량이 10.7ℓ에서 11.4ℓ로 늘어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