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곡물ㆍ비료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비료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곡물ㆍ비료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비료시장 수급이 맞지 않아 내년 3월까지 비료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내 비료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돼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료 수급 불안정→국제가격 급등 전망= 최근 중국내 비료 수급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비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국내 비료 업체들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비료 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생산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중 연구원은 “중국 중동부 지방의 주요 비료 공장들이 올 8월 이후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도 불안정한 비료 수급상황이 내년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감정책, 수출관세 조정을 통한 비료 수출 억제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세계 주요 비료ㆍ원료 생산량 중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공급제한으로 현재의 불안정한 글로벌 비료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국제 비료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국내 비료 업체들이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해화학ㆍ카프로 등 주목을=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비료 업체들의 평균 주가는 6월말 이후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국제 비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학업종지수를 연초 대비 12% 밑돌고 있다. 비료가격 상승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글로벌 곡물가격 강세 지속, 아시아 최대 비료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비료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국내 비료업체 실적과 주가는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최대 수혜주로는 남해화학과 카프로가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원가경쟁력과 수출비중이 높은 남해화학은 글로벌 비료가격 급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1.9% 급증한 1,70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연구원은 “카프로의 경우 주요 사업인 카프로락탐 사업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ㆍ섬유 등 전방산업 호조, 면화가격 급등 덕을 보는데다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유안비료 실적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정밀화학, KG케미칼, 동부하이텍 등도 비료가격과 원재료 가격간의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비료사업 또는 비료사업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돼 긍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