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 시장 뜨겁다

LG·삼성, 고효율 초절전 기능 신제품 출시 전자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잡기 위해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실외기 한 대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부가가치가 가정용 에어컨의 30배(대당 평균가격 5,000만~1만 달러)에 달하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30일 고효율ㆍ초절전 기능의 '한랭지용 인버터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을 선보이며 아파트, 상가 등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계절 변화에 따라 내부 공간의 온도를 자동 감지, 최적의 냉난방 운전을 구현한 '인버터 제어' 기능을 채택한 게 특징. 또 영하 15℃의 혹한에서도 별도의 보조히터 없이 100% 난방 운전이 가능하며, 특히 기존 제품보다 냉방 운전 때는 28%, 난방 때는 32%의 운전비용 절감이 가능해 설치 때 정부로부터 자금, 세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LG는 밝혔다. LG는 이 에어컨 판매확대를 위해 리모델링 공조시스템 전문 영업조직을 운영, 올해 600억원, 2003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또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올 시스템 에어컨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1억2,000만 달러)보다 25% 증가한 1억5,000달러, 2003년에는 4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비중도 지난해 10%에서 2005년 4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창문형ㆍ분리형 등 가정용 에어컨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삼성DVM' 시스템 에어컨을 수출주력 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에슈레 쇼', 스페인 '클리마띠사시온 엔 마드리드' 등 에어컨 전시회에 잇달아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며 "올해 유럽 3,000만달러 등 세계시장에 5,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매출 비중을 2003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도곡동 패워팰리스 등 초고층빌딩, 아파트 시장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학교 시장을 겨냥, 30평형대 신제품을 출시, 국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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