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여행업 잡아라"

할인점·인터넷몰등 여행사 제휴 강화
홈쇼핑 어학연수는 올여름 자취 감춰

유통업계가 여행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이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여행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여행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본격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하나투어와 제휴, 33개 점포에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해 5월 한달 동안 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터넷 이마트몰에 여행몰이라는 별도의 테마몰을 운영중이다. 휴가철을 앞둔 6월1일부터는 여행사와 공동기획으로 동남아 중심의 7~8가지 이마트 단독 상품도 선보일 계획. 현재 여행몰은 50개 정도의 기획ㆍ특화 상품 중심으로 운영중이지만, 앞으로는 온ㆍ오프 공동으로 이마트 전용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최근 모두투어와 제휴, ‘홈플러스 여행클럽’을 통한 여행상품 테스트 마케팅에 나선데 이어 앞으로 일부 거점 점포에 여행 데스크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매월 일반 상품보다 10~20% 저렴한 초특가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사업개시 기념으로 오는 6월8일까지는 예약 고객에게 사은품 제공, 패밀리카드 포인트 2,000점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사업개발팀 관계자는 “소매금융, 자동차 보험 등 신유통서비스를 통한 로열티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행사업을 개시했다”며 “앞으로 어학연수, 유학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상에도 여행이 주요 관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CJ몰은 지난달 여행전문숍을 오픈, 모드투어와 한투어, 네스피아 등 다양한 여행사들과 제휴해 총 15만개의 여행 상품을 판매중. 디앤샵도 지난해 30곳 여행사와 제휴를 통한 여행몰 오픈에 이어 20여개 연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어학연수 전문몰을 지난달 오픈했다. 특히 우리닷컴은 6월1일부터 한 달동안 휴가를 떠나고 싶은 나라를 응모받아 총 100명에게 최고 200만원 상당의 넥스투어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허이짜! 세계 여행 다 잡아 버리겠다!’ 이벤트를 전개한다. 한편 요맘때면 등장하던 TV홈쇼핑의 해외 어학연수 상품은 올들어 자취를 감춘 상태. 주요 홈쇼핑사들이 올 여름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만 상품을 내놓았을 뿐, 방송 기획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부 홈쇼핑이 해외 인턴십과 온라인 몰을 통한 연수 상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그나마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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