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 힘이다] <33> 저주파 소음 인체영향

학습능력 향상 효과 있지만 장기간 노출땐 악영향 우려

[표준이 힘이다] 저주파 소음 인체영향 학습능력 향상 효과 있지만 장기간 노출땐 악영향 우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소음정도의 측정에 사용되는 주파수 분석기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몰아친 지진해일(쓰나미) 당시 코끼리의 쓰나미 예지 능력이 화제가 됐다. 쓰나미가 닥치기 전에 코끼리들은 이미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곧 산 위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코끼리들은 어떻게 쓰나미를 인지한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해 코끼리는 사람들이 잘 듣지 못하는 저주파 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흔히 소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인 20~20,000㎐(헤르츠) 대역을 뜻한다. 사람의 귀의 특성상 저주파수 대역으로 갈수록 잘 듣지 못한다. 특히 20㎐ 미만의 주파수 대역은 초저주파(infra-sound)로 구분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주파수 소음을 보면 전기톱으로 쇠를 자를 때 나는 소음이 4,000~6,000㎐정도며, 자동차 통과시 1,000~2,000㎐, 철도차량 통과시는 100㎐ 정도다. 10㎐의 초저주파는 대형송풍기나 공기압축기에서 발생한다. 주파수 소음에 대해 신체는 반응을 한다. 대형 스피커폰앞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 등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저주파 소음은 대개 200㎐ 이하다. 저주파 소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현재의 기술로 일반적인 고주파수 소음은 흡음제등을 사용해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지가 어려운 저주파소음이 소음분쟁의 쟁점이 된다. 독일ㆍ덴마크ㆍ스웨덴ㆍ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이미 90년 후반에 저주파 소음 측정방법 및 평가에 대한 지침서를 마련했고 일본은 30여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2001년부터 전국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은 이제 연구시작 단계다.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승용차,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기차 등을 이용할 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저주파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지, 만약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어떤 신체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은 특정주파수 대역에서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측정한 실제 결과를 보면 8~200㎐ 저주파 대역에서 승용차, 기차 등 차 내에서의 소음은 90~120㏈정도다. 소음방지를 위해 주파수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저주파 소음이 인체에 나쁜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능력의 향상, 긴장감 및 스트레스의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저주파 소음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긍정적인 경우는 적극적으로 개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입력시간 : 2005/07/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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