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NYT가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광저우(廣州) 등 중국 본토에서 컴퓨터 이용자들이 NYT 웹사이트(nytimes.com) 접속을 시도할 경우 사용할 수 없다는 응답메시지를 받게 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이 같은 내용을 타전하면서 가상사설망(VPN)이 없이는 어떠한 사이트 접속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주 초부터 접속이 차단됐던 홍콩 신문 명보(明報)도 19일 현재 차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주 초 접속이 차단됐던 영국 국영방송 BBC와 미국의 소리(VOA) 및 아시아위크의 중국어판 웹사이트들은 19일부터 접속이 다시 허용됐다.
일부 외국 매체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은 중국 본토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뒤에도 언론의 자유가 유지되고 있는 홍콩에서는 외국 매체에 대한 접속 차단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NYT 측은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NYT 접속을 통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웹사이트 관리 문제는 외교부 소관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해명을 피했고 정부 국제프레스센터의 한 관계자도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캐서린 매티스 NYT 대변인은 자사 웹사이트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NYT 접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중국 정부가 정치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통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