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피랍 이달초 외교부에 문의"
AP통신 밝혀 파문
"피랍사실 의도적 은폐" 의혹
여야 "청문회" 한목소리
"지금 중동엔 위험-기회 공존"
대리점 개설 연기등 안전대책 만전
거리서…인터넷서…애도물결
'참수 동영상' 유포 충격
이라크, 주권이양 앞두고 긴장 고조
"은둔의 나라, 한국 테러범 표적 됐다"
각국 "테러 공동대응" 한 목소리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김씨의 피랍사실을 알고도 묵살 또는 은폐한 듯한 정황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외교ㆍ안보 라인 책임자에 대한 인책론이 비등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AP텔레비전뉴스(APTN)가 이달 초 김씨 피랍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입수, 외교통상부에 김씨의 신원을 문의한 것으로 24일 밝혀지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APTN에서 그 같은 사실을 전해 받은 뒤 6월 첫째 주에 김씨의 신원 및 사실 여부를 한국 외교부에 문의했으나 외교부는 한국인이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씨가 억류됐는지 여부가 불분명해 이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AP통신의 보도 내용을 관련부처와 공보관실이 자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AP 뉴욕 본사에 조속히 사실을 확인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 AP지국에 누가, 언제, 무엇을 물어봤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AP는 뉴욕 본사와 협의 중이며 시간을 좀더 달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 등의 인책을 요구하는 한편 청문회 개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외교부가 사전에 이 사건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규명 작업을 벌인 뒤 필요하면 통외통위 차원의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도 AP통신 보도와 관련해 ‘김씨 피랍사건 묵살 은폐의혹’이라고 규정하고 반 장관의 인책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종석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차장을 집중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6-2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