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현지법인 북경현대자동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1년에는 중국 현지 누적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북경현대차가 빠르게 성장하며 중소 협력업체의 실적도 개선됐다. 2011년 북경현대차 중소ㆍ중견 협력업체의 국내 고용과 매출, 수출 증가율은 비협력업체보다 각각 최소 4%포인트, 14%포인트, 16%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2011년 현대차 중소ㆍ중견 협력업체의 평균 국내 고용수준은 약 119명인 반면 비협력업체의 고용수준은 평균 80명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예로 들며 대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확장할 경우 동반 진출한 협력기업의 국내 생산과 매출, 수출 등이 증가하며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경현대차는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10개의 국내 협력업체와 베이징 현지에 동반 진출했으며 협력업체는 현지생산에 사용하는 부품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협력업체와 북경현대차 간의 유기적 협력관계는 생산, 매출 및 고용 증대 측면에서 협력업체와 현대차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의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업별 부가가치수출 자료와 기업의 국내 고용 자료를 결합해 계량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이 협력업체의 현대차에 대한 매출 증진을 유발함으로써 국내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남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대기업의 해외생산 비중과 현지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및 고용을 늘리려면 중소ㆍ중견기업과 대기업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 활용을 통해 중소ㆍ중견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