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외적 쟁점많아 협상 난항 예고

민주노총의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19일 임금협상안을 확정지음으 로써 주요 사업장의 올해 임단협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협상안을 가지고 다음주부터 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기아자동차ㆍ쌍 용자동차 등 관련 자동차업계도 조만간 안을 확정, 임단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현대차 노조가 확정한 협상안은 회사 경영과 직결되는 사항이 많아 실제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임금인상 외 경영간섭 등이 올해 춘투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요내용= 이번 협상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간 연속2교대 근무제’이다. 수십년간 주간 12시간조와 야간 12시간조 형식의 맞교대 체제로 운영하던 것을 주간 연속 2교대로 개편하는 등 ‘근무시간 체계’를 근본적으로바꾸자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급제를 호봉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로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노조는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산재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막고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노총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올리고 금속연맹 공동요구안인 당해 연도 당기순이익금의 5%를 ‘산업기금’으로 출연하자는 주장도 눈에 띈다. ◇협상 난항 예상=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를 자극할 것을 의식,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협상과정에서 노조의 주장에 반발, 노사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규직의 경우 월 임금을 10.48% 인상하면 회사 부담이 연 650억여원이나늘어나고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선까지 끌어올릴 경우 172억여원이 증가한다. 특히 근무방식의 변경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의 변화와 산업기금 출연 등은 회사 운영상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적잖은 갈등을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요구안이 접수된 상태가 아니어서 공식입장을 밝힐 수는 없는 단계”라며 “주간 연속 2교대 문제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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