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119상황실에 접수된 전화 가운데 90%는 연휴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 안내문의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30일~2월2일)에 119상황실로 걸려온 전화 9만7,290건 가운데 문을 연 병원과 약국문의가 8만9,70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병원문의가 7만6,22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질병 상담(2,994건)과 응급처치지도(2,998건)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는 29건에 그쳤다.
요일별로 보면 설 다음날에 119를 찾는 전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연휴 신고 건수 중 34.1%(3만3,266건)가 설날 다음날에 집중됐고 설날 당일은 27.6%에 그쳤다. 설날은 주로 집에서 머물러 이동이 많지 않지만 다음달 친지 방문 등 이동이 잦고 전날 과식 등으로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의 경우 119구급서비스 건수가 평상시보다 7.3배나 많았는데 주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며 “올해는 전국 18개 구급상황센터에 비상전화기 76대를 추가하고 96명도 증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휴 기간 당직 병원이나 약국 정보는 119를 비롯해 보건복지부콜센터(129), 응급의료정보 앱, 보건복지부나 지자체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