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FT-LCD 업체 ADT·유니택 합병선언

세계 3위권 부상… 삼성·LG 위협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ADT와 유니팩은 합병을 선언, 세계 3위권 진입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통합은 수익성 악화의 대응책으로 대만내 다른 업체들의 제휴를 이끌어내면서 세계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ㆍ일본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라며 "궁극적으로 세계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조조정 돌입=ADT와 유니팩은 자본금 9억1,900만달러의 'AU옵트로닉스'를 오는 10월까지 설립키로 했다. 이는 공격경영으로 국제시장에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불러온 대만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이며, 그만큼 세계시장에 미칠 파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니팩의 I.D.류 회장은 "소규모 회사로 가다면 한국기업에 완패당할 것"이라며 통합배경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간의 제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경쟁력이 뒤지는 대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원가를 줄이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열한 생존경쟁=TFT-LCD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 됐다. 대만의 ADT와 유니팩을 비롯 중화영관ㆍ치메이ㆍ한스타ㆍ프라임뷰ㆍ콴타 등 7개사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였지만 가격급락으로 원가절감에 한계를 느끼고 통합 등에 나서고 있다. 15.1인치 모니터용 제품의 경우 99년 600달러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4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원가절감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은 사장단회의에서 현재 가격의 절반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삼성은 '비상경영계획'에서 원가를 30%까지 낮추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LG필립스도 지난해보다 이익규모를 낮추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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