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이 아르셀로미탈과 손잡고 미국 내 자동차강판 공장을 인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신일철주금과 아르셀로미탈이 독일 티센크루프사로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자동차강판 공장을 2,000억엔(2조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10년부터 공장을 가동해왔으나 실적이 저조해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이번 인수는 신일철주금 사상 최대 해외인수로 대금은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신일철주금은 북미지역의 강판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글로벌 공급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신일철주금은 아르셀로미탈과 합작해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철강공장을 가동해왔지만 최근 북미에서 일본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에 빠듯한 상황이다. 현재 인디애나 공장 조강량은 연 200만톤이며 앨라배마 공장(연 240만톤)과 합치면 연간 조강량은 420만톤까지 늘어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인수로 북미지역에서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안정적으로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신일철주금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올 8월 멕시코, 10월 태국 등에서 자동차강판 공장을 신규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1월에는 인도 공장을 준공한다. 중국에서도 오는 2015년 가동을 목표로 바오스틸그룹과 합작공장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