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의 여왕(Queen of net)’으로 불리며 닷컴 붐을 주도했던 월가의 유명 IT(정보기술)애널리스트 메리 미커가 17년간 몸담았던 뉴욕 월가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는다. 2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캐피털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s)는 메리 미커의 영입을 발표했다. 회사는 그가 실리콘밸리에 본거지를 두고 아시아와 뉴욕 등을 무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이너퍼킨스는 또 미커가 중국 인터넷 산업, 모바일 인터넷 등 최근 인터넷 산업의 핵심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측이 발표한 성명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기는 것에 대해 “또 다른 기술혁신이 막 시작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기술과 리더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미커는 지난 90년대 인터넷 기업을 담당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예견해 유명해진 슈퍼스타 애널리스트. 월가에서는 헨리 블로젯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와 더불어 기술주 분석에 쌍벽을 이뤘다. 그는 당시 IT 신생기업이었던 네스케이프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해 성공시켰으며 유망 기술 주들을 발굴해 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기술주가 대폭락하면서 닷컴 버블의 주범으로 몰렸으며 뉴욕 검찰로부터 주가조작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