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복에 미친 사람입니다. 세계 금융과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한복의 화려함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UN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19일(현지시간) 각국의 외교관과 부인들을 초청해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 디자이너 이영희(69)씨는 “한복을 프라다나 루이비통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고 한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평생 모은 조선시대 전통 의상과 장신구, 예술계 장인들의 기증품 등 1,000여점을 모아 지난해 9월 맨해튼에 ‘한복박물관’을 설립했으며 이번 패션쇼는 박물관 1주년 기념행사로 열렸다. 이씨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우리만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에 뉴욕에 박물관을 건립했고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맨해튼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다”며 “한복박물관을 자체 건물로 마련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한복 알리기 활동을 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한복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세계의 자본이 몰려드는 뉴욕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걱정만큼 마음고생도 많았던 박물관 건립이 벌써 1년이 됐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 문화발전을 위해 국가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박물관은 지난 8월 민주당 소속 조지프 클라우리 연방 하원의원이 후원회 장소로 이용할 정도로 뉴욕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