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에서 항공권에 이르기까지 이제 경매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아직은 낯선 서비스 경매가 히트경매 품목에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쎄일(www.esale.co.kr)에서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유명 헤어샵 이용권`이 그 주인공.
시중가 22만원짜리 세팅퍼머, 디지털퍼머, 매직 스트레이트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 경매에 입찰할 수 있으며 낙찰이 되면 지정된 미용실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머리를 할 수 있다.
1,000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평균 4만2,000원에 낙찰됐으며 4만9,800원에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지난 1주일동안만 114명이 구매했는데 구매자의 대부분은 20~30대 직장여성과 미시족이었다. `유명 헤어샵 이용권`이 인기를 끈 요인은 무엇보다도 유명 톱 연예인들의 단골업소에서 시중가의 80% 할인한 가격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서비스 경매의 신선함 때문인 것으로 이쎄일 측은 분석했다. 또 추첨을 통해 8만원 상당의 `두피 재생 클리닉 이용권`을 경품으로 제공한 것도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긴 요인이 됐다. 이 서비스 경매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경매에 낙찰된 직장인 성모(26) 씨는 “경매사이트에서 하는 이벤트라 복잡하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쉬웠다”면서 “1,000원부터 시작하는 서비스 경매라 재미삼아 시도해 봤는데 낙찰이 돼서 횡재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쎄일의 정종희 마케팅 팀장은 “경매사이트 하면 흔히 벼룩시장을 떠올리며 물건을 사고 파는 곳으로만 인식하는데 이처럼 이벤트 경매나 독특한 서비스 경매가 가능하다는 게 인터넷 경매의 또 다른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신세대들을 공략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템의 서비스 경매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쎄일은 이전에도 연예인 모닝콜 서비스 경매나 여류 바둑기사와 겨뤄볼 수 있는 바둑 대국권 경매, 작곡을 받을 수 있는 작곡서비스 경매 등 이색 서비스 경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