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다리를 함께 묶고 어깨동무한 뒤 빨리 뛰는 2인3각이란 경기가 있다. 다리가 묶인 관계로 보폭이 틀리거나 리듬이 맞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운 게 이 경기의 특징인데 일단 박자가 맞으면 두 사람이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빨리 뛸 수 있게 된다. 경제의 양대 축인 금융과 실물경제도 2인3각 경기에 비유될 수 있다. 실물경제가 아무리 좋아도 금융 시스템이 불안하면 경제는 흔들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다행히 국내 경제가 감내할 정도의 충격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임에 따라 2인3각의 질주는 계속될 수 있게 됐다. 위기는 피했다 하더라도 두 부문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은 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