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체험으로 배우는 실전투자전략

4. 내 종목의 적정주가는...종합주가지수가 가볍게 900선을 돌파하고 1,000포인트 고지를 향한 행군을 시작했지만 일반투자가들은 전혀 즐겁지가 않다. 고주가 시대에 투자종목을 선정하기도 어렵지만 보유한 종목을 언제 팔아야하는지도 고민이다. 주식은 사는 것도 잘 사야하지만 파는 것도 잘 팔아야한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증시가 이제 돈의 힘으로만 올라가는 금융장세에서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는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전초 단계에 있다고 말한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실적을 평가하는 잣대다. 따라서 기업실적으로부터 적정주가를 계산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상장기업의 실적을 가지고 적정 종합주가지수도 계산할 수 있다. ◇적정주가지수 산출법 적정주가를 산출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시장전체의 주가지수를 예측할 때는 주로 일드갭(YIELD GAP)분석법이 쓰인다. 주가, 금리, 경제성장률 사이에는 「금리-(1/주가수익비율)=경제성장률」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1·4분기 GDP성장률 4.6%와 금리 8%를 이 공식에 대입하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4배가 된다. 6월말 현재 주식시장 전체의 가중PER는 30.8배로 공식에 의해 산출된 수치와 거의 비슷하다. 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을 지수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적정PER를 계산하면 적정 주가지수를 역으로 계산할 수 있다. 올해 GDP성장률을 5.5%, 금리를 8.5%로 하고 기업수익력이 98년말 수준이라고 가장하면 PER는 33.3배가 나온다. 이 경우 적정종합주가지수는 951포인트가 나온다. 그런데 올해 기업수익력이 98년말보다 늘어나면(즉 분모가 늘어나면) 종합주가지수가 커져야 33.3배라는 PER를 맞출 수 있다. 올해 기업수익력이 30% 늘어나면 적정 종합주가지수는 1,236포인트라는 계산이 나온다. ◇적정주가 산출법 개별 기업에 대해서도 PER를 이용해서 적정주가를 계산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을 6,81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 EPS는 4,134원이다. EPS는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누면 된다. EPS에 PER를 곱하면 주가가 나온다. 이제 삼성전자의 역대 PER를 살펴보자. 증권사 객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장사 투자가이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PER는 최고 36배, 최저 11.8배였다. 최근 3년간 PER를 평균해보면 최고 58배, 최저 22배가 나온다. 적정주가를 보수적으로 계산하기 위해서 가장 낮은 PER 22배를 곱해보자. 이 경우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9만948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3만3,000원이다. EPS에 어떤 PER를 곱하느냐가 주가 산출에 관건이다. 과거 PER 수치를 넣을 수도 있고 동종업종의 평균PER를 넣을 수도 있다.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시장평균 PER를 곱할 수도 있다. 전문적인 투자분석가들은 기업의 적정PER를 미리 정하고서 기업분석을 시작한다. 주가는 수익성이 기본적인 잣대이지만 수익성이외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실적을 기본으로 내가 보유한 기업의 적정 주가를 계산, 현재 보유종목의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혹은 고평가돼 있는지를 가듬해 본다면 매수 또는 매도 타이밍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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