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흥행몰이로 지난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컴투스가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모바일 '셧다운제' 실시 등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앞으로 컴투스가 화려했던 지난해 명성을 되찾을지에 몰리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컴투스는 2.71%(1,150원) 내린 4만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1%가량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닷새 연속 하락했다. 연초 5만원 선을 웃돌던 주가(1월7일, 5만700원)도 이후 18.44% 내리며 4만원대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컴투스의 약세는 신작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모바일 셧다운제가 실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점도 컴투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SK증권이 예측한 컴투스의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은 222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ㆍ4분기보다 24.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지난해 대략 분기당 10여개 신작을 선보인 바 있다"며 "지난해 말 예정됐던 1~2개 신작 출시가 지연돼 4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에 대한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늘면서 지급 수수료가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게임 개발회사가 일반적으로 카카오톡 등 플랫폼에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할 경우 전체 수익의 30%가량은 웹스토어에, 나머지 부분은 개발회사와 플랫폼 회사에 7대3 정도로 배분된다.
전문가들은 컴투스가 현재 다소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 앞으로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은 물론 NHN '라인' 등에 추가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면서 올해 사상 첫 매출액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 잡은 점도 컴투스가 실적 향상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1ㆍ4분기 내에 기존 히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1종을 이달 말이나 2월 초 라인에 출시한다"며 "여기에 지난해 '지스타 2012'에서 선보였던 신작을 포함해 10여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잇따른 신작 출시와 지난해 12월 초 출시한 '홈런왕'의 호조로 1ㆍ4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ㆍ4분기보다 각각 17%, 68% 늘어난 260억원, 6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일본 라인을 통해 출시한 '라인 홈런 배틀 버스터'가 21일 기준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안정적인 실적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동 강화와 기존 게임의 안정적 수익 창출 등으로 올해 사상 첫 매출액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도 "회사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는 앞으로 주요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라며 "사용자 간 소셜 기능을 강화해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하고 다른 서비스와 기능 연동 등도 추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플랫폼 대응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을 꾀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대한 모바일 게임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흥 국가 진출로 서비스 범위를 크게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