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전주 상용차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노사 협상이 무기 연기됐다. 중국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와의 합작계약을 위반하면서 발생한 `중국 사태`가 몰고 온 파장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중국 사태의 중심에는 다임러가 끼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노조와의 협상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합작법인 출범을 위해서는 다임러와의 막판 세부 논의가 필요한데, 중국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논의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노사 협상은 지난달 24일 협상 이후 회사측의 내부 사정과 일정상의 문제 때문에 지연돼 왔으며, 회사측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본 교섭을 갖자고 최근 노조에 제의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노사 협상 이후 등기 등 세부 절차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1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 시기도 더욱 늦어질 공산이 커졌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법인 고위 관계자들과 정순원 현대ㆍ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사장), 최한영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등 본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기차와 사태 해결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