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제품은 90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가 증가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재의 경우 13만2,000톤이 수입돼 전년동기에 비해 117.3%가 늘어났고, 일반용 열연강판은 11만9,000톤으로 221.4%가 증가했다. 또 선철은 453%나 늘어난 11만3,000톤, 합금철은 29.2%가 증가한 11만4,000톤, 봉강은 206.5% 늘어난 4만6,000톤이 수입됐다.
이밖에 지난해까지 거의 수입이 되지 않던 철근은 올해 국내시장의 공급부족으로 30배나 늘어 3만3,000톤의 수입실적을 기록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급이 부족한 저가품을 중심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은 국내에 피해를 줄 정도가 아니지만, 공급과잉인 중국산 철강제품이 본격적으로 주변국에 쏟아져 나올 경우 주변국 철강업체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일방적인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철강부문에서 중국과의 통상마찰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철강부문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수입증가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통상마찰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국내 철강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한발 빨리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구조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