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오일메이저 세브론으로부터 총 19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를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에도 토탈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 보름 사이에 4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영국 북해 셰틀랜드 군도에서 북서쪽으로 175km 떨어진 수심 1.1km의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2017년 중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ㆍ제작까지 전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한다.
특히 이번 로즈뱅크 FPSO 공사는 세브론 측에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진행해 계약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비는 북해의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까다로운 영국 규정과 노르웨이 해양산업표준규정에 따라 제작된다.
이 FPSO의 규모는 길이 292m, 폭 57.4m, 높이 30m에 총 중량은 9만9,750톤에 달한다.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1억9,000만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ㆍ정제하고 약 105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사업 부문에서 60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으며 이번 수주로 목표의 85%인 51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 조기 달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