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투자 및 소비 증가에 힘입어 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인플레 압력없는 고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들어 3ㆍ4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까지의 성장률 9.5%보다는 낮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2~9.3%보다는 높은 것이다. 3ㆍ4분기 성장률 역시 9.4%를 기록했다. 쳉 징핑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는 지속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초에 제시된 경제 및 사회발전 목표들은 달성될 것이며 올해 전체로 볼 때 (중국)경제는 9%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들어 9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에 그쳤고 9월 한 달 동안 물가 상승률 역시 0.9%에 머무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쳉 대변인은 하지만 “고정자산 투자의 ‘비정상적인’ 증가와 대외무역 불균형, 산업 이익 감소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중국의 3ㆍ4분기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1% 상승한 5조7,100억위안(약 710조원)을 기록했고 무역흑자 규모 역시 수출 급증(31.3%)의 영향으로 683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일본 미즈호 연구소의 스즈키 다카모토 선임연구원은 “이 수치는 (중국의)성장세가 모멘텀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올해 9.2%, 2006년에는 8.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레이몬드 푸 지역전략분석가도 “매우 강한 경제성장률이며 각종 수치도 긍정적”이라며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고 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