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시멘트 내륙운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 부산항 등 주요 물류거점의 운송률이 급감하는 등 `수출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운송업계가 25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화물연대는 일괄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25일이 물류대란의 장기화 또는 타결방향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건설교통부 및 업계에 따르면 나흘째 계속된 화물파업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 대비 50~60%대로 뚝 떨어졌으며 수도권 물류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운송률도 30%대로 급감했다.
자동차ㆍ철강업체들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 `비상운송대책`을 세워놓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조업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멘트 업계는 하루 평균 최소 100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시멘트 수송마비는 건설현장 작업중단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지난 23일 운송업계가 25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겠다고 최후 통첩한 데 대해 `일괄교섭 재개` 요구로 맞서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정부 및 사용자측에 컨테이너ㆍ특수화물 등의 일괄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호희 전국운송하역노조 사무처장은 “25일 오전10시에는 운송사업연합회, 컨테이너 및 시멘트 운송사와의 교섭을, 오후3시에는 운송하역노조와 정부간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번 교섭은 가능한 사태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멘트 업체 등 사용자측은 23일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25일 오전8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운송계약을 해지하고 민ㆍ형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