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봉을 1원만 받기로 하고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한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은 5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박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에 '연봉으로 1원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0년 초 금호산업 이사직에서 물러났던 박 회장은 그동안 채권단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경영권을 행사해왔지만 이제는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금호산업 채권단은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등기이사로서 져야 할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내놓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번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