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닷컴 기업의 주가가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야후의 지난 2ㆍ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닷컴 기업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CNN머니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늘어난 5,080만 달러(주당순이익 0.08달러)로 이는 분기별 순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야후는 닷컴 불황이 시작된 지난 2001년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1ㆍ4분기만해도 5,000만 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곤두박질 쳤었다. 당시 메릴린치는 야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골드만삭스는 추가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지난 94년 검색 엔진 하나로 인터넷 드림을 실현시켰던 창립자 제리 양의 성공 신화가 버블 붕괴와 함께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야후는 이 같은 상황을 180도 역전시켰다. 지난해 3ㆍ4 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하며, 추가 성장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 더구나 야후는 오는 3ㆍ4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대 3억5,000만 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야후의 재기 성공은 일단 온라인 광고 시장의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 2ㆍ4분기 야후의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3억2,140만 달러)의 68%를 차지하며 흑자 기록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e메일, 게임, 검색 등의 유료 서비스 부문 매출이 지난해 대비 44% 정도 증가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 아마존 등 야후와 함께 닷컴 3인방으로 불리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 애널리스트이 잇따라 이들의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어 닷컴 업계의 상승 무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