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결산법인을 중심으로 한 퇴직신탁(보험) 유치경쟁에서 보험사들이 약 5,900억원의 취급실적을 올린 반면 은행권은 총 2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의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총 2조원이 넘는 퇴직보험 판매실적을 올려 은행권을 압도한 보험사들이 3월말 결산법인을 상대로 한 '2라운드' 경쟁에서도 일단 우위를 지켰다.
은행권의 경우 3월들어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쳐 총 210억원 안팎의 퇴직신탁 신규유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조흥(45억원), 하나(30억원), 한빛(20억원), 신한(17억원), 외환(13억원)등 몇몇 시중은행들만 10억원대 이상의 신규실적을 올렸을 뿐 대다수 다른 은행들은 판매실적이 아예 전무하거나 수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3월말 결산법인이자 퇴직보험을 직접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상호 바터거래(퇴직보험을 서로 들어주는 방식)를 통해 실적을 올렸고, 기존 종퇴보험의 퇴직보험 전환분도 큰 비중을 차지해 은행권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6월말 결산법인들의 경우 식품 및 유화업체들을 중심으로 3월말에 비해 업체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들을 퇴직신탁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