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건설업체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비율을 올해에 비해 크게 낮출 전망이다. 또 일반아파트는 지구단위계획 의무화에 따른 사업승인 지연으로 예년에 비해 이월물량이 크게 증가, 내년 추가 신규공급은 사실상 줄어들 전망이다.
9일 포스코건설이 확정한 내년 공급물량 현황에 따르면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비율이 올해 51%에 비해 대폭 줄어든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등 실제 공급물량은 7,513가구로 당초 예정했던 1만1,085가구 중 3,572가구가 내년으로 이월 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추가 신규공급은 크게 줄어 전체적인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나와 봐야 알겠으나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주택건설업체의 신규 추가 공급은 사실상 줄게 될 것이다”며 “이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사업승인 지연으로 이월물량이 많고, 분양시장 위축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선뜻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비중 줄여 =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형건설업체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은 크게 줄일 움직임이다. 전매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오피스텔은 이미 과잉 공급 됐다고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고 주상복합아파트는 전매금지 대상에 포함 돼 올해와 같은 메리트가 없다는 것. 실제로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비중이 높았던 포스코 건설 등은 비율을 10% 안팎으로 줄였다. 올해 3,785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했던 포스코는 내년에는 1,645가구로 대폭 줄인 상태다. 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도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업은 보수적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아파트, 실제 신규 공급도 적다 = 일반아파트는 예년에 비해 이월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신규공급도 사실상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물량을 확정한 포스코 건설의 올해 당초 계획한 공급량은 1만1,085가구. 하지만 사업승인 지연 등으로 인해 3,572가구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포스코는 이월물량까지 합쳐 내년에는 1만106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신규 증가량은 7,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다른 건설업체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의 당초 공급계획물량은 1만1,000여 가구. 하지만 올해 실제 공급량은 7,788가구로 3,000여 가구가 내년으로 이월됐다. 쌍용건설 역시 올해 1만4,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1만641가구 공급에 그쳐 3,000여 가구가 미뤄졌다. 또 1만2,000여 가구를 계획했던 현대산업개발은 4,000여 가구가 이월 됐고 1만2,000여 가구를 공급예정으로 잡았던 LG건설도 4,000여 가구가 내년으로 연기 된 상황이다. 결국 이월물량이 늘어난 데다 분양시장이 위축 돼 신규 추가공급은 사실상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한결 같은 인식이다.
S건설 관계자는 “지구단위 계획이 의무화 되면서 수도권의 2,000여 가구 규모의 단지는 분양을 꿈도 못 꾸고 있다”며 “지구단위 계획지연에 따른 분양물량 이월현상은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업체 모두에 해당, 사실상 내년 신규공급은 많이 줄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