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판매경쟁 뜨겁다

'쿨맥스'등 땀 빨리 마르는 스포츠의류 "월드컵 열기로 특수"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흡한속건(吸汗速乾) 기능을 가진 ‘쿨’(Cool) 제품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화섬업체들이 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쿨 제품이 붉은색 티셔츠의 소재로 인기를 끌자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며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인비스타코리아는 붉은악마 공식 티셔츠 판매업체를 비롯해 프로스펙스ㆍ휠라코리아 등 일부 스포츠의류업체에 자사의 ‘쿨맥스’를 납품, 대박을 터뜨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전국 판매망을 가진 업체들과 제휴할 당시 예상판매량은 20만~30만장이었다”며 “예상 밖의 인기로 110만장을 웃돌아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홍보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인비스타코리아는 여세를 몰아 노스페이스ㆍ르까프 등 레저ㆍ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서울 및 전국 주요 도시에서 래핑버스를 활용한 ‘쿨맥스’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효성도 기능성 소재 ‘에어로쿨’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토고전 때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만장의 붉은색 티셔츠를 제작, 응원객에게 배포했으며 올해부터 각종 패션쇼와 모델대회ㆍ비보이대회 등에서도 에어로쿨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은 계열사인 FNC코오롱과 손잡고 자사 브랜드 ‘쿨론’(ATB100)의 기능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FNC코오롱은 10만장의 붉은색 티셔츠를 제작,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했는데 온라인 이벤트에서 가입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3일 만에 중단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PTT 소재의 ‘에스폴쿨’을 생산하고 있는 휴비스는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존 쿨 제품보다 부드러운 특성을 갖고 있는 에스폴쿨은 마라톤이나 격렬한 운동 때 피부 손상이 적다는 게 특징. 휴비스는 4월 전주마라톤과 5월 청주마라톤에 협찬한 데 이어 하반기 전국여자축구대회와 오는 9월 서귀포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화섬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을 맞아 흡한속건 섬유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졌다”며 “업체들은 이를 계기로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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