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의 코니어스 시에서 주류판매점을 운영하던 한인 동포가 가게에 들이닥친 총기 난사범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는 집으로 돌아가 자기 부모에게도 총격을 가했다가 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인 차문혁(44)씨 소유의 주류 판매점 매그넛 패키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백인 남성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권총으로 무차별 난사했고, 이로 인해 주인 차씨와 손님 오토니카 에이컨스(39)가 사망했다. 용의자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또 다른 가게 손님의 응사를 받은 뒤 사건 현장을 떠났고, 집으로 돌아간 뒤 자신의 부모에게도 총격을 퍼붓다가 뒤따라온 경찰과 교전 중 사망했다. 용의자 부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제프리 스콧 피츠(36)는 이날 차 씨와 물건값을 계산하지 않은 것 때문에 언쟁을 벌였고, 몇 시간 후 다시 찾아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방송사는 단골 손님인 피츠가 최근 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걸려 고소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가게를 드나들던 현지인들은 페이스북 등에 추모 글과 사진을 올리고 차 씨를 비롯한 두 명의 피격 사망자를 애도했다. 3일 오후에는 이곳에서 추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주 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차 씨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 국적자로, 최근 3년간 애틀랜타 지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서 희생된 첫 한국인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