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악재"라는 시각과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서로 엇갈린다. 30일 가스공사는 전일에 비해 10.57% 하락한 5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2조원대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가스공사는 전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변신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자본규모를 4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라는 돌발 변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우려와 긍정이 교차한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원대의 증자규모는 현재 주식의 43%가 희석될 수밖에 없어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가스공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하락하면 이익 창출 구조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단순 유통회사를 넘어 생산회사로 변해나갈 것"이라며 "자본확충의 뚜렷한 목표와 성과가 기대된다면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수익 에너지개발 프로젝트가 있을 땐 유상증자가 시장 충격이 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 부정적 요인은 없고 오히려 규제 완화가 강화될 수 있는 긍정적 의미도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