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차별이 심한 취업시장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졸 구직자들이 대기업 입사나 일정 수준의 연봉을 희망하는 등 구직자들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고졸 신입 구직자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은 기업형태를 묻는 질문에 35.8%가 `대기업`을, 25.3%는 `공기업`, 19.9%는 `외국계 기업`을 꼽은 반면 `중소기업`을 희망한 응답자는 12.1%에 불과했다.
취업하고 싶은 직종으로는 `정보기술(IT)직`(23.6%), `사무관리직`(21.2%), `마케팅ㆍ영업`(14.8%) 등을 많이 꼽았지만 `생산기술직`은 9.2%에 지나지 않아 3D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여줬다.
희망 연봉은 1,500만~1,800만원이 31.6%로 가장 많았고 1,200만~1,500만원(27.1%), 1,800만~2,100만원(1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직장생활 경력이 있는 고졸 회원의 응답은 신입 구직자의 희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년 이내의 고졸 경력직 6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중인 기업의 형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분의 2가 `중소기업`(41.7%)이나 `벤처기업`(24.2%)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기업`은 13.2%, `외국계 기업`은 12.6%, `공기업`은 8.3%에 그쳤다.
근무중인 직종도 `생산기술직`이 35.3%로 `사무관리직`(19.4%)이나 `마케팅ㆍ영업`(16.4%), `정보기술직`(11.1%) 등을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시 초임연봉은 1,200만~1,500만원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3.3%로 가장 많았고 1,500만~1,800만원과 1,000만~1,200만원이 각각 20.9%, 20.4%로 나타났다.
경력직이 재취업이나 이직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연봉`(38%)이나 `열악한 근무환경`(30%)을 꼽는 응답자가 대다수여서 고졸 취업자들의 대우가 상당히 열악함을 보여줬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고졸 구직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된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졸구직자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춰 고졸 구직자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