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선물시장 상장된다

돼지고기가 농축수산물로는 처음으로 국내 선물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는 20일 여의도 사옥에서 한국상품선물연구회와 공동으로 ‘돈육선물 상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선물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물시장은 코스피200지수와 국채, 달러화 등 금융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농축수산물 상장이 추진되기는 돼지고기가 처음이다. 국내 양돈시장은 연간 3조4,000억원 규모로 농축산물 생산액 가운데 쌀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계절이나 질환에 따른 가격 등락폭이 심하고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돈육가격의 위험관리 필요성이 높다는 게 거래소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돈육가격의 연간 변동성은 36%에 달해, 코스피200지수의 17%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 이에 따라 거래소는 한국상품선물연구회와 공동으로 돼지고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장의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품화 가능성과 생산규모 등을 감안해 국내 첫 농축산물 선물로 돈육을 선정했다”며 “세미나와 상품 설계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고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계명대 권상장 교수의 사회로 ‘국내 현물시장 현황과 선물시장 개설의 의의’ 및 ‘돈육선물의 상장 타당성과 상품설계방향’에 대해 충북대 윤병삼 교수와 한양대 윤원철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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