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모토롤러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총 3,5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740만대를 팔아 210만대 차이로 모토롤러를 제치고 노키아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만 2003년 1ㆍ4분기부터 2005년 1ㆍ4분기까지 모토롤러에 앞선 바 있으며 판매대수에서 모토롤러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토롤러를 추월할 수 있었던 비결로 중남미ㆍ중국ㆍ인도 등 중남미 신흥 시장 공략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판매 대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꼽고 있다. 지난해 모토롤러가 신흥시장에서 노키아와 50달러 미만의 초저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다 레이저 이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 반사이익을 삼성전자가 일정 부분 흡수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점유율만 늘려서는 모토롤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연간 판매대수가 1억5,000만대를 바라보는 삼성전자로서는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에 따른 적절한 수익성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위 자리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저가폰의 현지 생산 비중 확대 등 다각도의 원가절감 노력을 추진해 저가폰에서도 적정 이윤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쌍끌이 전략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