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수출호조세 지속 전망

한국상품 수요 24%증가 올 2,500억弗 전망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4년만에 中 앞질러

하반기에도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처음 2,000억달러를 넘어서 2,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이 4년 만에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KOTRA는 11일 해외바이어 639개사 및 해외 주재 국내상사 3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세계경제 동향과 수입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ㆍ일본 등의 경제회복,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중국의 성장 지속 등으로 하반기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지난해 동기보다 최고 24%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수출은 2,500억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1,938억달러에 비해 2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긴축정책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 중화권의 수요증가세가 40%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남미 지역의 한국상품 수입수요도 본격적인 회복세(최고 16% 증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설비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에서 30% 이상 한국상품의 수요가 늘고 북미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10% 중반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ㆍ반도체ㆍ컴퓨터ㆍ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가전기기ㆍ철강ㆍ선박ㆍ타이어ㆍ일반기계ㆍ석유화학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두자릿수 증가세가 예상됐다. 섬유류는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무역협회는 지난 1~5월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38.4%로 중국의 33.3%보다 5.1%포인트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99년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8.6%로 중국보다 0.5%포인트 높았던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증가율은 타이완 26%, 싱가포르 22.2%, 일본 21.9%, 타이 19.7% 등으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의 수출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협은 또 올 상반기 수출규모가 1,235억달러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최대를 달성했으며 이런 수출증가세는 IT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전년동기 대비 반도체 55.3%, 무선통신 54.3%, 컴퓨터 44.6% 등의 수출증가를 기록했다. 일반기계(60%), 자동차(38.8%), 자동차부품(58.8%) 등 비IT 부문도 수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공업제품의 수출증가율도 상반기 7%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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