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국민의 궁’ 아닌 ‘억압의 상징’

미군이 7일 바그다드 도심 진입작전을 통해 장악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곳이다. 이라크 정권은 그동안 대통령궁를 “국민의 궁”이라고 부르면서 주권과 위엄의 상징물로 이용했다. 그러나 집권 바트당의 충실한 지지자를 제외하고 이라크 국민들 가운데 아무도 하루 24시간 삼엄한 경비가 계속되는 대통령궁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라크 반체제인사들은 대통령궁을 `주권과 위엄의 상징` 아닌 `억압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이 대통령궁을 대량살상무기를 감춘 장소로 지목하고 여러차례 사찰을 시도했으나 이라크의 강한 반발로 항상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난 97년 유엔 사찰단은 처음 대통령궁 사찰을 시도했고 이라크가 거부하자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이듬해 2월 바그다드로 가서 중재를 벌여 한 차례 사찰이 허용됐다.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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