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임원 6명 나이 합치면 400세… 글로벌 펀드 빅3 '깊어지는 주름살'

KKR·블랙스톤·칼라일 '젊은 후계자' 물색에 부심

세계적 사모펀드(PF)들의 경영진이 고령화하면서 후계자 물색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3대 대형 PF라는 평가를 받는 KKR·블랙스톤·칼라일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창업자 6명의 연령이 합하면 400세를 넘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3,000억달러대의 자산을 주무르는 KKR에서는 공동 창업자 겸 공동 회장인 헨리 크래비스(71), 조지 로버츠(71) 모두 70을 넘겼다. 2,000억달러대의 돈을 움직이는 블랙스톤 이사회에서는 창업자인 스티브 슈워츠먼(68) 회장이 고령으로 꼽힌다. 1,000억달러대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칼라일 이사회에서는 다니엘 다니엘로(69) 회장과 윌리엄 콘웨이 주니어(66), 데이비드 루벤스타인(65)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나이 합이 200세에 달했다.

이들 사모펀드가 창업한 지는 50년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사모펀드들의 평균 창업연령이 13년(시장조사기관 팔리코 자료 기준)인 데 비하면 비교적 장수했으나 여전히 사람으로 치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중년의 투자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고령인 창업자들을 이어 후계 사령탑을 찾는 일이 해당 펀드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블랙스톤이 최근 연 사내 월요회의에서 한 고위임원이 "(경영을 맡을) 다음 세대를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슈워츠먼 회장도 자사의 부동산투자부문장을 맡은 존 그레이를 후계자 후보군으로 꼽는다고 밝히는 등 젊은 사령탑 물색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다만 소규모 투자기관이던 초창기와 달리 운용자산 규모가 거대해지고 투자분야도 다변화하면서 다방면에 걸출한 후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주요 대형 사모펀드들의 딜레마라고 FT는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