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남성학] 남성 외도심리와 본성

성적 욕구는 남녀 모두 공통적

‘남도여창(男盜女娼)은 남자는 남의 여자를 빼앗고 여자는 몸을 판다’는 중국 속담인데, 호시탐탐 외도를 노리는 남자의 심리와 육신으로 사치와 허영심을 채우는 여성의 그릇된 욕망이 담겨있다. 더불어 외도심리는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다분히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그러한 일화가 청나라 때 발간된 소림광기(笑林廣記)라는 책에 나온다. 장인이라는 남자가 먼 길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되자 음탕한 아내가 걱정이 되었다. 평소에도 행실이 수상쩍은 아내가 필경 자신이 없는 틈에 외간 남자와 분탕질을 할 것이 자명한지라 고심 끝에 정조지(貞操紙)를 고안했다. 서양의 정조대와 같은 것인데, 다만 질긴 종이를 여러 겹 붙여 만든 것이었다. 정성스레 정조지를 만들고선 아내의 사타구니에 입히고 일필휘지로 장인봉(張仁封)이라고 써두었다. 장인의 양물만 드나드는 것이라 봉인을 했다는 뜻이리라. 안심하고 장인이 길을 떠나자, 음탕한 아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사내를 불러들였으니 그만 정조지의 왼쪽 절반이 찢겨 나고 말았다. 해서 세로로 써놓은 장인봉이 그만 장이촌(長二寸)이 되고 말았는데, 장인이 돌아와 아내의 정조지를 보고서 ‘아무리 내 양물이 작아도 그렇지 이촌 밖에 되지 않는다니…’하고 혀를 찼다는 우스개 소리이다. 자신이 장인봉이라고 써 둔 사실도 잊어버린 아둔패기라는 놀림을 표현한 것이지만 아내의 외도를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고심한 왜소 심벌 소유자의 비애를 엿볼 수 있다. 성의학적으로 볼 때 7㎝ 내외면 성생활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크기와 굵기를 가진 남성들도 겪는 것이 왜소 콤플렉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무려 80%의 남성들이 왜소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생활에 대한 부담과 조루, 발기부전 증세를 겪고 있다. 크고 우람한 심벌은 당당한 남성이 되는 자신감의 발로이자 힘의 원천이자 할 수 있는데, 단소음경으로 성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심각한 콤플렉스를 겪고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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