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선다변화'풀자 日소비재 봇물

'수입선다변화'풀자 日소비재 봇물상반기 해제품목 對日수입 156%늘어 4억弗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로 수입이 자유화된 일본 제품들의 수입이 생산과 수출에 들어가는 중간재 및 투자재보다는 소비재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는 다변화제도가 해제될 경우 대일(對日) 수입이 다소 늘더라도 부품·소재 등 중간재 중심으로 수입돼 종국에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당초 분석을 벗어나는 것이다.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48개 수입선다변화 해제 품목의 대일 수입은 모두 3억9,731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8%가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 중 이들 48개 품목의 전체 수입 증가율인 23.11%보다 6배 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에 다변화제도가 풀린 16개 품목 중 11개 소비재의 전년 동기 대비 수입 증가율이 864.6%에 달해 투자재(222.4%)와 중간재(87.1%)보다 훨씬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컴팩트카메라 대일 수입이 1,213.0% 늘어난 것을 비롯, 25인치 이상 컬러TV 914.1%, 1,500CC급 이하 세단형 승용차 520.8%, 1,500~3,000CC급 세단형 승용차 509.8%, VCR 273.9% 등 고가 내구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16개 품목의 전체 대일 수입 1억8,157만달러 중 소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46.8%에 달해 중간재 비중 48.6%에 바짝 근접했다. 다변화제도가 해제되기 전까지 이들 16개 품목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중간재가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또 지난 98년 12월에 다변화제도가 풀린 32개 품목도 올 상반기의 전년 동기 대비 수입증가율이 105.7%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어선·복사기 등 투자재 수입증가율은 133.7%, 캠코더 등 소비재 수입은 130.6%나 늘어난 반면 수출과 생산확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중간재 수입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87.5%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산자부는 『일본산 중간재와 설비 도입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국내 생산이 가능한 소비재의 대일 수입 급증은 국내기업의 경영악화와 도산, 소비시장의 대일 종속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8/25 17: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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