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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밤 7시 홍콩의 퉁칭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행사장을 가득 메운 1만 여명의 관객이 빅뱅·엑소(EXO)·비·인피니트·이효리 등 K-팝 스타들의 이름을 외치고 일제히 일어났다. '2013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다. K-팝에 대한 아시아 팬의 열정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올해로 두 번째 홍콩에서 열린 MAMA는 아시아의 음악 시상식·축제를 넘어서 글로벌 축제로서의 가능성과 문화산업 마케팅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세계적인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의 공연으로는 음악 시상식의 완성도를, 패리스 힐튼을 시상자로 초대함으로써는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특히 올 한해 동영상 조회수 2억 3,700만을 기록한 '유튜브 스타'일비스의 초청은 MAMA의 마케팅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일비스와 크레용팝의 합동 무대는 일비스의 세계적 인지도를 통한 크레용팝 등 K-팝의 전파를 겨냥했다. 또 MAMA에는 홍콩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디어 아시아(Media Asia)가 공동제작사로 함께 했다. 매월 4억5,000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방문하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포털사이트 요오쿠 투도우(YOUKU TUDOU)는 '2013 MAMA'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신형관 Mnet 총괄 상무는 "우리는 싸이·일비스 등이 인터넷을 통해 슈퍼스타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음악이 인터넷과 결합했을 때의 폭발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CJ E&M이 K-팝을 필두로 한 K-컬처의 전파 채널로서 SNS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기존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깨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이야 말로 창조 경제의 실현"이라며 "Mnet 등 CJ E&M의 7개 방송 채널, 유튜브·요오쿠 투도우 등 온라인에 노출돼 거두는 홍보마케팅 효과는 약 2,6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3 MAMA' 공연 전후에 진행된 K-팝 스타들의 인터뷰에 몰린 중국·홍콩·필리핀·CNN 등 해외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한국 취재진들은 질문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