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유입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中企 대출의 2배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이상 웃돌았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증가액은 20조5천534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증가액 11조400억원을 배 가까이로 능가했다. 경기부진이 심각했던 2004년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증가액은 고작 6조9천2억원에그친 데 반해 주택담보대출은 16조3천952억원이나 증가, 중소기업 대출보다 10조원가까이 증가 규모가 컸다. 따라서 2004∼2005년에 주택담보대출은 36조9천486억원이 증가, 같은 기간에 소기업 대출 증가액 17조9천402억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은행의 대출이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첫주택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올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는 반면 은행들이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대출을 떼일 우려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이 훨씬안정적인 영업수단이기 때문에 주택담보를 위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조만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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