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실적 훈풍' 분다"

셀트리온·서울반도체등 매출 성장세 이어지자 기대감 커져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고, 서울반도체 등 다른 기업들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코스닥시장이 단순한 테마장세에 그치지 않고 ‘실적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15일 지난 1ㆍ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407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4ㆍ4분기보다 11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58%나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는 327%,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846% 증가했다. 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이를 만족시킬 만한 실적을 내놓은 것은 셀트리온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셀트리온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전일 대비 3.58% 상승한 1만7,350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도 1조8,54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4분기 실적이 당초 생각보다 덜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호재”라며 “투자자들은 1ㆍ4분기 실적 호전 종목 가운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뿐 아니라 상당수 코스닥 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가총액 5위권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발광다이오드(LED) 테마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매출이 773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풍력주인 태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33억원, 2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 50% 급증했다. 1ㆍ4분기 중 체감경기가 최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량주들은 실적면에서는 선방한 셈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이 유동성과 테마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코스닥지수 자체는 일부 조정을 거치겠지만 종목별로는 실적 위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