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회장 소유 은마아파트 상가 경매 등장

개인 체납세액 1위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소유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23개가 일괄 경매에 부쳐진다. 정 전 회장은 현재 이 상가 일부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 영동대 간호과학생들의 임상실습 숙소로 임대하는 허위계약을 맺어 임대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교비 72억원을 받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29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정태수 전 회장 소유의 은마아파트 상가 일부가 감정가 456억2천126만4천원에 첫 입찰된다. 경매 대상은 상가 A.B블록과 편의시설내 23개 점포로 대지 1천309평, 건물 2천954평이며 정태수 전 회장이 소유한 지분 전부다. 건물의 상당부분은 현재 학원으로 사용중이며, 일부에는 한보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채권자인 조흥은행은 2003년 3월과 8월, 올해 9월 세차례에 걸쳐 경매를 신청했으나 입찰 기일이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경매 신청후 정태수 전 회장측이 채무부존재소송 등을 제기해 법정 다툼이 있었고, 지난해 재감정도 실시해 입찰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의 채권액은 감정가보다 높은 481억2천여만원이며 영동대와 학원 등 상가 임차인 30여명은 대항력이 없는 명도 대상이다. 은마아파트 상가는 한보그룹이 태동한 곳이어서 정 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인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횡령 혐의로 그를 '한보 사태' 이후 3번째로 법정에 세우는 주인공이 되면서 낙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8학군의 역세권 상가로 임대수요는 충분하지만 덩치가크고, 임대차 관계가 복잡해 쉽게 낙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