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삼성자동차와 삼성생명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지만 삼성이 밝힌 일정은 바꿀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3일 경제장관회의 결과는 지난달 30일 삼성이 발표했던 삼성자동차 처리방침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애초부터 부산공장을 계속 가동할 생각였으며 삼성생명 상장문제도 급하게 서두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비상장 기업인 삼성생명 주식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채권단 주장 때문에 정부가 李회장에게 더이상의 사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부산공장 계속 가동은 삼성이 원해 왔다= 삼성은 지난 30일 부산지법에 제출한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할때 부산공장을 계속 가동하면서 제3자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 경제장관회의의 결정은 삼성의 입장과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제장관들의 결정으로 삼성차 처리문제가 더 잘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 모든 문제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 질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부산공장이 계속 가동된다면 대우든 외국회사든 원매자가 누구인가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 『삼성은 어떤 경우라도 자동차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 상장은 서두르지 않는다=삼성생명 상장은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여건을 감안해 볼 때 2001년까지는 상장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삼성은 삼성생명 상장을 반대하는 가장 큰 요인이 「소수가 큰 이익을 얻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대주주들의 이익을 사회환원이나 공익사업을 벌이는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삼성생명을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상장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며 『상장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이상의 사재 출연은 힘들다=삼성은 채권단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문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李회장에게 더이상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채권단이 李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열사의 채무분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으로 李회장이 사재를 출연했고, 그것도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큰 액수를 내놓았는데 이를 마다하면 다른 방안이 있느냐는 주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이미 내놓은 방안은 삼성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이기 때문에 이는 채권단이 결정할 일』이라며 『채권단이 현명하게 다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