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갉아먹는 가공식품 실체 해부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국일미디어 펴냄)


야마시타제과는 일본에서 ‘슈크림’ 과자를 만드는 작은 제과회사였다. 이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매년 짭짤한 이익을 냈다. 설립자인 야마시타 사장은 이 슈크림을 개발하기 위해 100명도 넘는 과자 기술자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원래 기술자 출신이 아닌 그에게는 힘든 도전 과제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에서 이 슈크림의 인기는 대단해 최근 도쿄 긴자에 슈크림 테이크 아웃 전문점까지 생길 정도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 야마시타제과가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았다. 야마시타 사장과 친분이 있던 저자는 갑자기 날라온 이 소식에 그를 만나러 간다. 국내 유명회사 신제품 개발부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야마시타 사장에게 적지않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야마시타의 갑작스런 변화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휴가를 내고 일본에 달려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야마시타 사장의 죽음이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야마시타 사장의 죽음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는 유명 과자 회사 간부로 과자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일했지만 어느날부터 건강이 심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건강 문제로 젊은 나이에 고통받는 선배 과자 기술자도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도 심상치 않았다. 게다가 친분이 돈독했던 야마시타 사장의 죽음은 그를 과자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 공복감이 해소되는 식품인 정크푸드가 하나같이 당 지수가 높으면서 각종 첨가물이 무차별 사용된 식품이라는 점을 비롯해 과자에 많이 들어가는 설탕이 마약과 다름없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파이류와 아이스크림, 햄, 소시지, 껌, 청량음료,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방대한 자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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