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끝났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다.
KBS 2TV 납량 미니시리즈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끝난 지 이틀째인 26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직 논란이 많다. 윤두수 간을 빼먹던 만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등.
구미호 전설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호평 속에 끝난 <구미호 여우누이뎐> 3대 미스터리를 살펴본다.
# 만신의 정체?
이건준 PD는 악(惡)의 화신이라고 설명했다. "악인의 간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욕망과 질투를 유도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윤두수의 속내를 손바닥 보듯 잘 아는 이유는 뭘까? 초옥이 사경을 헤맬 때 저승사자 노릇을 하던 윤두수의 형 때문. 만신은 동생에게 원한이 있는 형의 간을 먹었기에, 동생 윤두수와 주변 인물 사이에서 욕망과 질투를 부추겼다.
이 PD는 "배우(최정우) 일정과 촬영 스케줄이 맞지 않아 윤두수 형제와 만신에 대한 관계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 주술적 음악?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들리는 음악도 수수께끼였다. 일본 노래가 원곡이라는 설이 퍼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최철호 음악감독은 "<소호령>이란 노래였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무당이 외우는 주문과 만신 테마곡 일부를 발췌해 만든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꼬리가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꼬리가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또 찾아왔네. 올 여름 안방극장 시청자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또 나타났다. 시청률 대박 나게 해주세요'였다. 최 감독은 노래를 거꾸로 재생하는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 기법을 이용해 주문처럼 들리는 음향 효과를 만들었다.
# 구미호, 사미호?
1,000년 묵은 구미호(九尾狐)는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 그러나 <구미호 여우누이뎐>에 등장한 구미호(한은정)는 꼬리가 네개뿐이었다. 이건준 PD는 "<전설의 고향> 등에서 꼬리를 아홉개나 만들었는데 (보기에)어색하고 배우 행동에 제약이 있었다"면서 "꼬리 전체를 보여주느니 꼬리가 일부 나오는 장면을 찍겠다는 생각에 꼬리는 네개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제작진 사이에서는 한은정을 사미호(四尾狐)라고 불렀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