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심성민씨 영결식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영결식이 4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 도중 심씨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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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들은 5일 가족모임 사무실이 있는 분당 샘물교회에 나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주일예배를 가졌다.
가족들은 피랍자 육성공개 등 탈레반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외신의 피랍자 육성공개 확인 요청을 거부한 가족들은 사무실로 나와 차분한 모습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가족들은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직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언론보도나 육성확인 요청 등에 개의치 않고 침착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씨는 “육성 공개는 예상했던 일이고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납치세력의 심리전에 휘말려 피랍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피랍자 가족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중요한 만큼 국경과 종교를 초월해 도움을 줄 것을 세계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
한편 피랍자 가족 16명은 4일 서울 한남동 한국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 인질 무사귀환을 위한 이슬람교의 종교적 도움을 호소했다. 서명화ㆍ경석씨 남매의 부친 서정배(57)씨는 이행래(70) 원로 이맘(예배집전자)에게 한글과 영어ㆍ아랍어로 된 호소문 3부를 전달하며 “이슬람 친구들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호소문에는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현지 이슬람 종교인들이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랍자 이지영씨의 오빠 이종환(38)씨는 “호소문을 중동의 이슬람 단체들에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면서 “국내 이슬람교계도 현지의 영향력 있는 단체들과 접촉하는 등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