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겨냥 계열사 출자 급증

올들어 작년보다 2.6배 늘어 2兆7,591억 달해

경영권 방어를 겨냥한 계열사간 출자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3일까지 계열사에 출자한 상장사는 8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개에 비해 11개사가 늘었다. 또 계열간 출자금액은 모두 2조7,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97억원에 비해 2.6배 증가했으며, 1개사당 출자금액도 151억원에서 336억원으로 2.2배 늘어났다. 이는 적대적 기업인수 및 합병(M&A) 시도에 대비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 등을 위한 출자도 계열사 출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4개 기업집단(그룹) 가운데 10개 그룹은 모두 7,725억원을 계열기업에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 출자액은 동부그룹이 2,2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현대차 2,204억원, SK그룹 1,521억원, LG그룹 788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 469억원, 신세계그룹 186억원 등이었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신용카드ㆍ우리증권에 8,763억원을 출자했고 LG카드는 LG투자증권에 2,158억원을,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에 2,35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에코에너지에 1,159억원을, 동부건설은 동부인천항만ㆍ아남반도체 등에 1,017억원을, 동부제강은 아남반도체에 688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