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에 참석차 출국하는 우리나라의 일부 은행장과 임원들이 자격미달로 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IMF총회의 초청장을 받은 총 11개 국내 금융기관장 가운데 제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3개 금융기관의 은행장이 IMF총회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비지터(Visitor)`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비지터` 초청장을 받았으나 IMF위원회에 건의해 나중에 총회 참석이 가능한 `스페샬 게스트(Special Guest)` 등급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8개 은행장들은 `스페셜 게스트(Special Guest)` 자격을 얻어 IMF총회 참석이 가능하다.
IMF본부가 우리나라에서 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내준 자리는 총 11개. 여기에 는 국민, 하나, 외환, 수출입, 신한,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들과 은행연합회, 증권업협회,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의 장들이 들어갔다. 각 기관들은 초청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9.11테러가 있기 전까지는 `비지터` 초청장도 IMF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이후 보안문제가 대두되면서 지난해 부터는 `비지터`는 총회참석이 엄격히 금지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지에 문의해본 결과 `비지터`도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기관장들인 만큼 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